목차
※미디어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전부터 재밌다고 들어봤던 약속의 네버랜드 결말이 나왔다고 하길래 바로 정주행 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보기를 잘하지도 못하지도, 재미가 있지도 않지도 않은 만화였다.
무슨 말이냐면 “약속의 네버랜드”란 만화는 좀 애매하다는 거다.
모든 탈출&스릴러물이 다 그렇듯, 초반에는 재밌다.
정말 재밌다.
몰입감이 매우 끝내준다. 주인공들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바로 다음 화가 보고 싶다.
하지만 중반에서 중후반쯤 되면 점점 몰입도가 떨어진다.
결말 부분쯤에는 거의 의리로 보는 수준이다.
그 이유는 세가지이다.
첫째, 인물이 점점 많아진다.
탈출 스릴러 특성상 내용이 나아가면서 동료가 죽기도 하고, 합류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점점 인물들이 헷갈리기 마련이다.
심지어 적도 많다면 두말할 것도 없다.
나중에 가면 처음에 등장한 주인공 외 몇 명 빼고는 누가 누군지 감도 안 잡히는 경우가 많다.
둘째, 적의 존재를 초반에 너무 어마 무시하게 잡는다.
그렇기에 초반에 더 몰입되는 걸 수도 있다.
“와 저걸 어떻게 뚫지?” 이런 느낌?
그렇지만 어떻게든 뚫어야 되기 때문에 갑자기 급 약해지거나 말도 안 되는(개연성이 없는) 방법으로 뚫고 만다.
그래서 중후반에 내용이 점점 산으로 가거나 스릴이 없고, 재미가 떨어지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셋째, 주인공과 일행들은 어떻게 되든 탈출을 할 것이다라는 클리셰가 있다.
내가 본 만화 중에는 이걸 깬 만화를 본 적이 없다.
영화도 마찬가지다.(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주인공 혹은 주인공 일행이 죽더라도 어찌어찌 누군가는 탈출한다.
탈출을 못하고 좌절하는 결말을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위의 이유들로 탈출 물든 초반의 위상을 결말이 따라가지 못한다.
그럼에도 “약속의 네버랜드”는 꽤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간단한 스토리 소개
그레이드=필드하우스라는 고아원에 여러 아이들이 길러지고 있다. 주인공인 엠마도 그중에 하나이다. 거기선 모든 의식주가 주어지고 하루에 한 번씩 테스트 또한 본다.(그중에 엠마, 레이, 노먼 이 세명은 매번 만점을 맞는다.) 테스트가 끝나면 마음껏 놀 수 있는 자유시간이 주어지는, 정말 말 그대로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이 시설에서는 6세에서 12세 사이에 양부모에게 입양된다. 여느 때처럼 한 여자아이가 입양되는 날, 그 여자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을 놓고 가서 노먼과 엠마는 그 인형을 가져다 주기 위해 따라 가지만 거기는 죽어 있는 그 여자아이의 시체가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주변에는 인간이 아닌 괴물로 보이는 생물들이 인간은 고기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사실 고아원은 인육을 기르는 농원이었던 것이다. 진실을 알게 된 노먼과 엠마는 탈출을 결심하는데…(중략)… 어찌어찌 탈출하게 된 엠마 일행은 유일한 희망인 미네바르(작중에 나오는 인물로 책으로 농원의 비밀과, 자신에게 오라는 힌트를 제공)을 찾아 나선다. 그러면서 이 세계는 인간의 세계가 아닌, 귀신의 세계라는 걸 알게 된다. 천 년 전 인간과 귀신은 서로 싸우며 지냈었다. 하지만 그 전쟁을 멈추기 위해서 인간의 세상과 귀신의 세상을 분리하기로 하고, 인간을 먹는 귀신들에게 인간들을 키우는 농원(고아원)을 만들어줌으로써 인간을 계속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단 걸 알게 된다. 그래서 주인공 일행들을 모두를 해방시키고 인간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나아간다…(후략)
라는 스토리이다.
기본적인 스토리가 매우 훌륭하다.
인간을 먹는다니 식량 인류나 간츠를 떠올리게도 한다.
사실 여기까지 읽어 봤을 때 나는 만약 주인공 일행이 모두를 해방시키고 인간세상으로 돌아가는 게 옳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인간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것이 전쟁을 멈춤으로써 한 천 년 전의 약속이 아니던가?
그럼 그걸 깨는 거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물론 후반 후에는 그 약속은 사실 전쟁 중이던 인간 무리들 중에서 누군가 자신만이 살겠다고 배신하고 맺은 거라는데, 나는 거기까지 보고도 사실상 약속을 맺는 게 옳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농원에서 길러지는 주체가 인간, 그걸 먹는 존재가 귀신이기 때문에 이걸 읽고 있는 인간인 사람들이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거지, 사실상 농원에서 길러지는 게 돼지나 다른 가축이고, 그걸 먹는 존재가 인간이라면 이렇게까지 감정 이입할 수 있나 싶다.
하지만 일단 나도 인간이니까 인간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일단 돼지나 일반 가축과는 다르게 인간은 지성이 있고, 고아원에서 길러져서 나갈 때 먹힌다라고 통보받으며 나가는 게 아니라 양부모에게 입양된다고 말하며 데려가는 거부터가 자기들도 잘못이라고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건 옳지 못한 일이라고 항변해 본다…
내용에 대한 고찰
다시 스토리로 돌아와서, 앞에 스토리 요약 부분은 극 초반부이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인간을 먹지 않는 귀신들이 도와준다든가, 주인공 일행 이전 십여 년 전에 탈출한 사람들이 있었다든가, 먹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사냥 그 자체를 즐기는 귀신들에게 잡혀서 사냥을 당한다든가, 로만이 갑자기 인간의 수장이 되어서 나타난다든가(정말 갑자기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여러 가지 사건들이 일어나고 결국에는 주인공 일행들은 인간의 세상으로 돌아가게 된다.
이 각각의 사건들은 초반 부분에는 흥미진진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조잡해진다.
로만이 인간들의 수장으로서 나타나는 부분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과정이 너무 어처구니없고 생략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시설에서 그렇게 쉽게, 근 2년 만에 탈출하고, 탈출하는 걸로 모자라 귀신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는 사람들을 만든다는 게 말이 되는가?
왜 귀신들을 매우 강한데 인간이랑 싸우면 그렇게 픽픽 쓰러지는가?
후반 후로 갈수록 전투신은 허접하고 내용 전개는 말이 안 된다.
심지어 엠마는 모두 다 살린다, 인간은 물론이요 귀신도 다 살릴 것이다.라는 무슨 말도 안 되는 헛소리나 하고 있질 않나, 그런데 그게 또 이루어지질 않나 무슨 모르겠다 나도 글을 쓰면서도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정말로 뒤로 갈수록 무슨 만화인지,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는 만화이다.
결말 부분에서도 뭔가 석연치 않게 끝난다.
뭐 어찌 되었든 결론은 “주인공 일행은 계획이 성공한다”(벌써 3번째 쓰는 거 같다.)라는 것이지만 그럼에도 내가 훌륭한 작품이라고 한건, 아까 위에 언급한 인간이 아닌 다른 가축으로 대체했을 경우에는 어떤 게 옳은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고, 초반 부분의 미칠듯한 몰입감 때문이다.
아무래도 만화는 초반이 중요한 거 아니겠는가? 초반이 재미없으면 아무리 후반부가 재밌어도 유입이 적으니까 말이다.
이 만화에 대한 평가를 요약하자면
재밌다. 몰입감이 전다.(초중반 한정) 생각이 많아지게 한다. 하지만 결말은 읽는 내내 큰 기대가 안된다.
이 정도이다.
서두에 말했지만 탈출 물든 결말이야 어차피 성공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하기 힘들다.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주는 결말을 가진 작품이 나왔으면 좋겠다.
한줄평 : 결국엔 주인공이 최고임 무조건 최고임 ㅇㅇ
내용 : ★★★★
작화 : ★★☆
결말 : ★★★☆
몰입감 :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