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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만화는 적어도 초반부에는 기존의 용자물의 상식을 깨는 용자물이다.
이런 류의 용자물은 한 2~3년 전부터 꾸준히 나오는 중이다.
기존의 왕도 성장형, 그리고 주인공이 악을 무찌르는 형식의 용자물에서 벗어나서 용사가 인간을 배신한다든지, 용사가 갑자기 죽는다든지, 용사가 쓰레기라든지 말이다.
헬크 또한 그런 류의 만화이다.
일단 주인공이 잘생기고 멋진 남자가 아니라 못생겼다.
못생겼다기보다는 친근하게 생겼다.
사각턱에 우락부락한 몸... 헬창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무척 강하다.
그리고 마족 쪽에 붙는다.
이것만으로 클리세를 깬 거긴 하지만 이것 또한 클리세가 되어서 이게 과연 클리세를 깬 건지 아니면 클리세대로 가는 건지 애초에 클리 세란 게 없는 건지 헷갈릴 지경이다.
우선 간단한 스토리 설명부터 해보겠다.
마계에서 용사에게 마왕이 쓰러졌다. 그래서 새로운 마왕을 뽑는 대회를 개최했는데, 거기에 참전한 인물 중 하나가 헬크이다. 헬크는 인간계의 용사이지만 인간은 멸종시켜야 한다고 외친다. 하지만 제국 사천왕중 한 명인 바밀리오는 헬크를 의심하며 각종 함정에 빠트리게 한다. 하지만 모진 시련을 극복하며 헬크는 마왕 선발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그러다가 시험 도중 날개를 가진 인간들을 마주하게 되고 싸움 도중 포탈에 휩쓸려 헬크와 바밀리오는 포탈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중략)... 사실 천사 인간은 강제로 용사를 만드는 방법으로 만들어진 각성 인간이었고, 그것을 막기 위해 헬크는 마족의 편에 서게 된 것이었다. 모든 것을 알게 된 바밀리오는 헬크를 적극적으로 돕기로 하고...(후략)...
스토리가 엄청 방대해서 요약을 하기가 힘들다.
이 만화는 초반에는 약간 개그물로 가다가 갈수록 점점 진지해진다.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는 더 이상 개그적인 요소가 아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고 정말 없는 건 아니지만 초반부에 비해 눈에 띄게 적어진대다가 후반부에 가면 너무 분위기가 무거워져서 웃기가 힘들 정도이다.
솔직히 작품성이 있냐 묻는다면 나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재미없는 작품은 아니다.
왜냐하면 끝까지 봤기 때문이다.
뒤로 갈수록 초반부 같은 재미는 없지만 아예 못 볼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너무 무겁다.
그리고 조금 뻔하다.
아니 애초에 제국 사천왕인데 왜 나머지 두 명은 등장은커녕 언급조차 안되는지 모르겠다.
나중에 차기작을 위해서 남겨 놓는 것인가?
그리고 떡밥 회수 부분도 살짝 부족한 느낌이 든다.
부족하다기보다는 이해가 잘 안 간다.
후반부에는 무슨 세계의 의지니 하면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설정이 등장하질 않나, 주인공 소꿉친구 여자는 그런 능력을 대체 왜 가지고 있는 것인가? 단지 세계의 의지인가?
주인공 동생은 갑자기 왜 살아난 것인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마지막에 헬크가 어떻게 이긴지도 잘 모르겠다.
사실 후반부에 갈수록 너무 보기가 힘들어서 대충 봐서 그런 걸 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무 보기가 힘들어 진건 사실이다.
결말 부분에 가서 마지막에 싸우는 부분은 솔직히 너무 이해가 안 된다.
뭐 어차피 상대가 조금 강하긴 했지만 주인공이 더 강하기 때문에 결국 주인공이 이겼고 해피엔딩이라는 왕도 엔딩을 택했다는 건 알겠지만 그 과정이 조금 난잡스럽다고 생각한다.
주인공도 살고, 주인공 소꿉친구도 살고, 주인공 연인도 살고, 주인공 동생도 살고, 주인공 주변 인물들은 다 살고 악역만 죽었다.
이런 해피해피 왕해피 엔딩은 너무 과거식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한두 명 정도는 죽어 주는 게 트렌드라고 생각한다.
너무 진부하다는 말이다.
뭐 명작이라는 사람들도 많고, 실제로 인기도 많고, 정말 재미없는 건 아니니 못 볼 만한 작품은 아니지만 엄청 재밌다고는 도저히 말 못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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