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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원래는 굿 엔딩이 아니라 도메스틱 한 그녀를 보려고 했었다.
그런데 도메스틱한 그녀의 작가(사스가 케이)가 그린 만화 중에 눈에 익은 게 있어서 봤더니 예~~ 전에 연재 초기에 조금 봤었던 만화가 눈에 들어와서 먼저 보기로 했다.
굿 엔딩… 정말 어떤 의미로는 굿 엔딩이다…
이 정도면 제목부터 스포일러가 아닐까?
간단한 스토리 설명
주인공인 세이지 테니스부의 쇼유 선배를 일 년 정도 짝사랑하고 있다. 그러던 중 테니스 부원이면서 같은 반인 유키에게 짝사랑을 들키고 만다. 유키는 자신이 도와주겠다며 테니스부에 입부할 것을 권유하고 주인공은 입부하게 된다. 그렇게 지내던 중 쇼우도 뭔가 주인공에게 마음이 있는 듯이 느껴져서 주인공 데이트 신청을 하는데 당일날 쇼우가 약속을 취소하게 되었고, 우연히 테니스채를 사러 간 주인공에게 다른 남자와 있는 걸 들키고 만다. 그 남자는 졸업한 테니스부 선배로 쇼우가 계속 좋아하던 상대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남자가 바람을 피워 헤어진다(?). 그러던 중 유키가 좋아지게 된 주인공은 유키에게 고백하지만 차이고, 그 사이 주인공이 아르바이트하는 곳에서 만난 후배인 리사는 주인공이 좋다고 들이댄다. 그러다가 유키랑 사귀고 헤어지고 쇼우랑 사귀고 헤어지고….(중략)…. 어찌어찌되서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다.
이해를 해야한다.
만화가 좀 이상하다.
스토리가 이상하다는 게 아니다, 그냥 만화가 좀 이상하다.
뭐라고 설명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읽어본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이상하다 뭔가 잘못되어있다.
극 초반부터 나오듯 약간 “NTR”의 느낌이 나는 만화이다.
주인공이 좋아하는 여자가 한순간에 다른 남자에게 가고, 주인공도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들은 버리고 다른 여자가에게 가는 상황이다.
극초반에 쇼우가 데이트 약속을 당일 펑크내고 갑자기 다른 남자랑 사귄다고 할 때부터 나는 충격을 먹고 제정신이 아닌 만화라고 생각했다.
혹시나 극 후반에 리사가 갑자기 칼로 주인공을 찌르거나 하는 엔딩이 나오더라도 놀라지 않을 준비를 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주인공의 성격은 여타 러브 코미디(약 하렘) 물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친절하지만 찐따이다.
그럼에도 인기가 많다.(대체 왜?)
그래도 주인공이 갈팡질팡하는 부분이 그나마 적은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이런 분위기의 만화에서 주인공까지 너무 암덩어리였으면 읽다가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내가 만약 주인공이었다면 어떤 여자를 선택했을까?라고 의문을 가져 본다면 아무리 생각해봐도 나는 쇼우를 선택했을 것 같다.
이유는 뻔하다.
나를 노골적으로 좋아하는 여자는 왠지 끌리지 않는다.(애초에 성격 부분도 맘에 안 든다.)
과거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저런 삐뚤어진 성격을 가지고 있는 여자는 너무 힘들다.
만나다가 언제 다시 그 일이 상기되고, 다시 갈라설지 모르는 일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지속적으로 상대해주다간 지치기 마련이다.(실제로 주인공도 지쳤었다.)
그렇기에 아무런 문제도 없는 쇼우를 선택하는 쪽이 가장 바람직한 선택이기 때문이다.(물론 지금은 글을 쓰면서 냉정하게 판단한 거지만 실제로 일어난다면 사람일이란 모른다고 생각한다. 일어날 일도 없지만…)
주인공의 성격이나, 스토리의 전개나, “NTR”이니 뭐니 그런 건 만화를 읽는데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작화의 문제점
순간 나는 도플갱어를 봐서 놀란 줄 알았다.
둘은 엄연히 다른 사람이다. 그런데 머리 가르마 말고는 한눈에 딱 차이가 나는 부분이 없다.
눈썹이라든지 입이라든지는 표정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지는 부분이니 구분을 하기 쉽지 않다.
이 뿐만 아니라 얼굴의 비율이 안 맞는다고 해야 하나? 눈이 비정상적으로 크다고 해야 하나?
나는 그림 같은 거는 잘 모르겠지만, 보기 불편한 느낌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주인공이 너무 불행하달까? 운이 너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몇 번이나 언급하지만 첫 데이트 때 다른 남자에게 짝사랑하던 여자를 뺏기고, 두 번째로 좋아한 여자는 과거에 남자에게 트라우마가 심하며, 더 나아가 납치까지 당하질 않나… 참…
물론 주인공을 좋아해 주는 여자를 선택하면 될 일이지만 그게 또 만화라서 그런 게 아니라 사람 마음이란 게 손에 넣기 쉬운 것보다 손에 넣기 어려운 걸 갈망하지 않는가? 그런 걸 보면 주인공은 본능에 충실했던 거 같기도 하다.
아 그리고 결말이 진짜 굿 엔딩이다.
나는 정말 굿 엔딩이라고 본다.
해피엔딩, 트루 엔딩, 새드엔딩, 데드 엔딩 뭐 이 딴 것도 아니고 진짜 굿 엔딩이다.
어떻게 모든 등장인물들이 다 이어져서 연애를 하다니… 모두가 행복한 엔딩이라니… 살짝 실소가 나왔다.
제목에 충실한 작품이었던 거 같기도 하다.
이 만화에 대한 평가를 요약하자면
풋풋한 연애물인 줄 알았지만 뒤로 갈수록 살짝 막장인 듯하면서 아닌 듯하면서 선을 넘나드는 애매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애매~~ 하다. 정말 막장 트리를 타들었는지 아니면 정말 풋풋한 러브 코미디로 가든지 뭔가 살짝살짝 섞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재미없다는 건 아니다. ‘엄청 재미있다’ 정도는 아니지만 꽤 재밌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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