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미디어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거는 늘 미화되기 마련이다.
노래만 해도 ‘그렇다 요즘 들을 노래가 없다.’ ‘과거의 노래들은 정말 명곡이었다.’
커뮤니티 게시판에 보면 가끔씩, 그리고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글이다. 요즘 차트와 예전 차트를 비교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웃긴 점을 과거 소몰이 발라드 시절에도 그 당시에는 다 획일화된 노래라고 욕했고, 아이돌 전성기 시대에도 다 후크송에 오토튠이라며 욕했다는 점이다.
결국 과거의 기억이 미화되고 추억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참 재밌게 읽었었던 만화들도 지금 다시 보게 된다면, 그 당시의 개그코드, 사상, 그림체 등에서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로 요즘 중, 고등학교 때 보았던 만화들을 다시 보고 있다.
다시 보는 이유는 어떻게 보면 추억 탐험을 하고 과거의 회상에 젖고 싶어서 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과연 그때의 나의 만화를 보면 시선과 십 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의 나의 시선이 얼마나 다를까 궁금해서 이다.
읽다 보니 항마력이 딸리다는 얘기가 절로 나오더라…..
예전에는 정말 재밌게 읽었던 거 같은데(물론 지금도 재미는 있다.)
뭔가…..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 그때의 그 감성은 아닌 거 같다. (앞으로 읽을 만화가 많은데 큰일 났다…)
그럼 서론은 여기까지하고 본격적으로 만화 리뷰를 해보겠다.
결론부터 “러브메이트”는 말하자면 전형적인 주인공은 고자인 하렘물 만화이다.
대표적으로 딸기 100%, 아이즈 등이 있겠다.
등장하는 여자들의 성격, 취미, 상황들만 다르지 큰 틀은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어찌 보면 성격도 거기서 거기)
“러브 메이트”는 정말 왕도의 길을 걸었던 만화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브 메이트”가 만화가 재밌는, 아니 이 작가의 만화가 재밌는 이유는 현실성 있는 듯하면서 막장인 구도와 답답한 주인공들의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답답해서 계속 보게 되는?)
맨 위의 짤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연애 구도가 복잡하다.
간단한 스토리 설명
주인공은 시골에서 살다가 도쿄로 전학을 왔는데(고1) 가는 길에 자기가 들어갈 학교를 구경하다가 높이 뛰기를 하는 여자애(스즈카)를 보고 반하게 된다. 그리고 이사 간 곳(이모가 운영하는 목욕탕 겸 하숙집 느낌)에 스즈카가 살고 있었고,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된다. 그러다가 같은 반 여자 애중에 주인공이 과거에 놀러 왔을 때 추억이 있었던 여자애가 주인공에게 고백을 하게 되고 사귀게 되었지만 스즈카가 마음에 걸려 헤어지게 되었다, 한편 스즈카는 주인공에게서 자신이 과거에 좋아했던 남자 선배의 모습이 보여 혼란스러워한다….(중략)
대략적으로 이런 식으로 스토리가 흘러가게 된다.
따로 좋아하는 여자가 있음에도 다른 이쁜 여자애가 고백을 하자 바로 사귀어 버리는 주인공을 보며 정말 청소년기의 남자(필자는 남자라서 남자 상황밖에 모르겠다.)를 잘 표현한 거 같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뭐 어떤가? 바로 앞에 충분히 이쁜 여자가 자기한테 사귀자고 하는데 굳이 걷어찰 이유가 없다.
만화 전개상 필요해서 뿐만 아니라 조금 사귀다가 다시 헤어지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큰 마음이 없이 사귀었고, 아직 좋아하는 사람에게 딱지를 맞은 것도 아니기에 다시 그 사람이 신경 쓰일 것이다.
본래 잡은 물고기보다 놓친 물고기가 더 커 보이는 법이다. (만화 후반부에는 스즈카랑 헤어지고 다시 처음 사귀었던 여자에게 고백각을 보다가 실패하고 만다…)
이렇듯 금방 감정이 훅훅 변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어찌 보면 정말 현실적인 모습일 수도 있다.
늘 투덜대는 스즈카의 모습 또한 사춘기 여자애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천사 같은 성격의 여자가 더 현실성이 없듯이)
아쉬운 점
그렇지만 주인공이 처음 사귀었던 여자한테 헤어지자고 하는 부분이라던지, 스즈카가 주인공에게 헤어지자고 할 때, 그 누구도 붙잡지 않고 쿨하게 헤어지는 부분은 현실성이 조금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작중 스즈카의 성격은 전형적인 츤데레중에서도 굉장히 투덜대는 성격의 츤데레이다.
그런 캐릭터들은 뭔가 자신만의 모에 요소가 있기 마련인데 딱히 그런 부분은 느끼지 못했던 거 같았던 부분도 살짝 아쉬웠다.
또 아쉬운 부분은 후반부에 넣게 된 새로운 서브 히로인의 존재이다.
서브 히로인은 주인공 친구가 놀자고 불러서 나간 자리가 사실을 미팅 자리였던 곳에서 만난 여자이다.
후에는 주인공이 돈이 필요하여 알바를 하러 간 음식점 사장의 딸이다.
주인공을 좋아하고 있으며 스즈카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되어 주인공과 헤어지게 됐을 때 대시를 하지만 주인공에게 차이고 만다.
하지만 이런 만화가 늘 그렇듯 후에는 아무렇지 않게 대하게 된다.
굳이 이런 부분이 필요했나 싶을 정도로 이 부분을 딱 도려내도 스토리 전개에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이 여자애는 머리스타일부터 시작해서 스즈카랑 거의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린 적도 있다.
결말 부분도 어떻게 보면 참 현실적이다. 갑자기 임신이라니 소년만화 치고는 막장인 결말일지 몰라도 현실적으로 보면 굉장히 말이 되는 전개라고 생각한다.
이 만화에 대한 평가를 요약하자면
재밌다. 볼만하다. 괜찮다. 딱 이 정도의 표현이 적당한 거 같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도 더 된 만화이고, 그때의 감성과 지금의 감성은 참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핸드폰도 폴더폰이 나온다.)
이런류 만화를 좋아한다면 보고 나서 후회할 만한 만화가 아니란 건 확실하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