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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만화를 다 읽고 나서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드는 것은 오랜만이다.
이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모르겠다.
어린 시절에는 만화를 읽고 나면 뭔가 여운이 많이 남았다.
그 당시의 감성이 그랬던 걸 수도 있고, 옛날 만화의 경우는 열린 결말이 많기도 했다.
그렇기에 만화 속에 빠져서 여운이 많이 남긴 했는데, 요즘은 그런 게 없다.
뭔가 만화가 다 사이다 전개에 사이다 결말이라서 여운이 같은 게 남지 않는다.
그런데 이 작품은 고전작이 아님에도 여운이 살짝 남는다.
일단 내용은 뻔하다.
한 5화정도 본 순간부터 결말이 예상되는 전형적인 만화이다.
새로 온 전학생이 여자일 거라는 것도 뻔하고, 소꿉친구보다 전학생과 맺어질 거라는 것도 뻔하다.
그럼에도 계속 보는 것은 그걸 풀어가는 과정을 보기 위해서 보는 것이다.
과연 이브와 전학생과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말이다.
마지막에 살짝 뇌절할 뻔한 것만 빼면 괜찮았다.
나는 갑자기 이브의 본성(?)같은게 나오길래 이게 뭔 소린가 했는데, 나중에 설명을 듣고 보니 어느 정도 납득이 되긴 한다.
다만 내용 전개에 있어서 너무 답답한 면이 없잖아 있긴 하다.
보통 이런 만화의 주인공들은 살짝 둔하다는 설정인데, 이 주인공은 설정상 둔한 편도 아니고 굉장히 재능충 이지만 귀찮아하는 성격인데 전학생이 여자인걸 너무 늦게 알아차린다든지, 소꿉친구가 좋아하고 있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아차린다든지 하는 점이 조금 답답하긴 했다.
아닌가? 작중 시간으로는 1년 정도니까 길지 않은 건가?
그래도 눈치가 조금이라도 빠른 사람이라면 금방 알아차릴만한 일이긴 한데 뭔가 좀 답답하긴 했다.
이런류의 만화는 특징이 내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진심으로 한 10화에서 20화 사이에 요약할 수 있을 정도로 내용이 짧지만 그냥 일상 얘기를 쭉 써 내려가면서 길게 연재하는 격이다.
요약하자면 '주인공 머리 맞고 첫사랑 좀비가 보임, 그런데 사실 옛날부터 보이다가 어느 순간 안보인 거였음, 그 이유가 옛날에 첫 사랑하고 부딪힌 거임, 그 첫사랑이 남장하고 전학 옴, 첫사랑은 주인공을 아직 좋아함, 주인공 소꿉친구도 주인공 좋아함, 첫사랑 좀비도 주인공 좋아함, 결국 첫사랑과 맺어지고 해피해피~' 이 정도인 것이다.
뭐 보통 이런 류의 만화가 다 이런 식이니까 불만은 없다.
다만, 크게 매력이 있는 작품은 아닌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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