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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리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굉장히 따뜻하면서도 마음이 먹먹해지는 만화이다.
뭔가 여태까지는 만화를 좀 가볍게 즐기기 위해서 읽었다면 이 만화의 경우는 결이 다르다.
전혀 가볍지 않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만화이다.
작가가 실제로 저 병을 앓고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현실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나는 사실 잘 모른다)
간단하게 스토리를 요약하자면
주인공은 동인지를 연재하며 생계를 유지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필명을 대며 한 여자가 자신의 집으로 찾아온다. 그 여자는 사실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여자였고 그로 인해 학폭을 당했었는데 주인공의 만화에 공감하게 되어 찾아왔다고 한다. 여자는 주인공의 집에서 지내도 되냐고 물어보고 주인공은 그러라고 해서 둘은 동거하게 된다. ~중략~ 그렇게 둘은 점점 성장해 나가게 된다.
라는 스토리이다.
아스퍼거... 좀 더 익숙한 말로는 자폐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정도에 따라 일상생활이 아예 불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위 만화에 나오는 여주인공의 경우는 엄청나게 심각한(충분히 심각하지만) 정도는 아닌 수준이다.
뭔가를 명확하게 말해준다면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물론 세상은 그렇게 친절하지 않지만 말이다.
위 사진의 경우는 손가락을 삐어서 양호실에 갔는데 양호 선생님이 손가락을 보여 달라고 하자
'어떤 손가락이요?'라고 되묻자 양호 선생님은 '당연히 삔 손가락이지 그걸 질문이냐'라고 하는 장면이다.
일반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는 양호선생님의 의견이 맞다.
손가락이 다져서 와서 손가락을 보여 달라면 그건 다친 손가락을 보여 달라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 질문을 받아들이는 상대가 그런 사고방식이 불가능하다면 그렇게 받아 들일수 없을 것이다.
이런 사람이기에 학창 시절 굉장히 따돌림을 받았고 그로 인해 감정 기복이 굉장히 심해지기도 했다.(아스퍼거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긴 하다.)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이런 식으로 급발진하게 된다.(분노 조절 장애와는 다르다.)
이런 일을 당하면 나라도 이런 표정이 될 듯하다.
위처럼 무거운 주제이지만 약간 가볍게 개그도 섞어가면서 전개를 했기에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이 만화를 보는 내내 나에게 자식이 생겼는데 만약에 아스퍼거라면... 어떻게 해야 될지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굉장히 티가 많이 나서 누가 봐도 장애가 있는 거라면 오히려 괜찮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겉으로는 전혀 티가 안 난다면.... 참 힘들 것 같다.
이 만화는 정말 가시바늘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다.
매화마다 참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아무 일 안 일어나길 바라면서, 평화롭기를 바라면서 만화를 읽는 건 난생처음인 것 같다.
여주가 날이 갈수록 이뻐지는데 이것 또한 여주의 마음이, 정신이 점점 괜찮아지는 것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굉장한 수작이다.
결말 또한 뭐 출하당했다는 말도 있긴 한데 나는 괜찮을 것 같다.
더 이상 이야기를 이어나가기보단 '이제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다' 라며 마무리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한줄평 : 가볍지 않은 주제, 무겁지 않은 만화
내용 : ★★★★☆
작화 : ★★★
결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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